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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pain

20240512

by 순애_ 2024. 7. 15.

누군가의 한마디가 절실한 밤 삶이 어딘가로 추락하는 그 하루 내겐 당신이 필요했어 우리에겐 우리가 유일한 구원이었어 그러니 이리로 와 이리 와서 나를 좀 끌어안아줘 우리는 혼자일 때 가장 외롭고 혼자일 때 가장 빛이 나지만 혼자여서 그 무엇도 비워내지 못하기도 해

있잖아 난 말야 파란 하늘이 좋았는데 피어난 모든 것들이 따뜻했는데 어느 날 문득 이 모든 것들에 투영한 마음이 차가워지기도 했어 하늘을 볼 때마다 쓸쓸해지는 마음을 멈출 수가 없어서 누구라도 붙잡고 매달려 울고 싶었어

있잖아 우리는 입술을 잔뜩 깨물고 어딘가로 나아간다 해도 결국 옆에선 누군가의 손을 붙잡을 수밖에 없어 그렇게 태어난 존재야 사랑이 태초였고 그 사랑에 길이 생겼고 밝혀진 불을 따라 걷다 보니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몸이 됐어

그러니 우릴 위해 길을 좀 터줄래? 같이 서 있어 줄래? 사랑을 가져다 곳곳에 놓아주면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게요 당신을 찾아가 좋음을 선물할게요 웃을 수 있게 해주세요 세상에 살아있게 해주세요 세상은 여전히 다름 없이 아름다운데 내가 있는 곳에서의 나는 어둠에 길이 막혀 한곳에 고여 있어요

사랑을 주세요 사랑이 되어 닿을게요 당신이 필요해요 나에겐 당신이 어쩔 수 없는 밤에 내려온 유일한 햇살이에요 용기가 없어서 망설인 게 아니랍니다 마음이 떠나서 돌아선 게 아니에요 그저 그저 자그마한 사랑이, 그 조각 하나가 우리에겐 참 많이 절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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