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riting/life24

끈질기게 살아남자 감정이 벅차올라 울고 싶은 날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내가 왜 그들 때문에 울어야 하는지 그게 더 속상했다. 너무 속상해서 혼자 술이라도 마셔버리고 싶었다. 내 몸 망가져가면서라도 우울감과 불안감에 벗어나고 싶었는데, 이제 그나마 숨통이 틔우려 한다. 정말 그 숨 막혀오는 괴로움과 악한 일들이 날 너무 힘들게 했다. 이제 나 믿을 사람 없는 건가, 사랑받을 수 없는 걸까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날들, 두 번 다신 없었으면 좋겠다. 나를 괴롭게 만드는 것들을 한데 모아다가 버리고 싶다. 사랑을 말하려는 것들, 슬쩍 눈물로 내 마음을 비집고 들어오려 애쓰는 것들, 다정한 척 손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것들, 내 안부를 물으며 생사를 확인하는 것들. 그것들을 긁어모아 소각해버리고 싶다. 오늘의 달은.. 2024. 11. 21.
살아야 할 명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10.
청춘이 두렵습니다 저는 자주 우울하고, 자주 비틀거립니다. 가끔 위험할 때도 있지만 다행히 선을 넘지는 않습니다. 다들 걱정하다시피 대부분 가난한 사랑을 했습니다. 자주 상처받았고 늘 무너진 상태로 감정의 끝 바닥에서 기어다니곤 했습니다. 누군가 손 내밀면 감당할 자신도 없으면서 무턱대고 손을 잡고서는, 조금만 불안하면 금세 손을 놓고 혼자 숨어버리곤 했습니다. 사랑 받는 것이 서툴렀고 사랑 주는 것에만 익숙해서, 상대를 자주 질리게 만들었고 덕분에 자주 버려졌습니다. 사람을 너무 잘 믿어서인지 제 감정은 항상 위태로웠고, 마음을 너무 잘 주어서인지 늘 공허한 상태로 살아갑니다. 저를 벌하는 게 일상이고, 제 손으로 저를 꼬집어가며 하루를 버텨내라 고함치는 게 제 삶이고요.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행복할 수.. 2024. 11. 10.
연애 조언들 유독 정이 많은 사람이 외로움도 많이 탄다. 하지만 그저 외로움과 공허함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시작하는 사랑이라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외로운 마음을 가지고 섣불리 사랑을 찾다가는 상처받기도 쉬울 테니, 당신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 당신이 좋아하는 것보다 당신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늘 해주고 또 해주어도 부족하다고 말하는 사람. 늘 당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줄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행복하면 좋겠다. 더 이상 상처받기엔 당신은 너무도 소중한 사람이니까. 사람 마음은 말리지도 말고, 보채지도 말자. 다가오지 말라며 선을 긋지 말고, 좋아해 달라며 애정을 바라지도 말자. 함께 할 사람이라면 자연스레 시간이 이어줄 것이고, 어긋난다면.. 2024. 11. 2.
기억에 쌓이는 감정들 당시에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일의 기억에도 돌이켜보면 구멍이 있다. 그땐 빈틈투성이었던 일의 기억 속에는 생각보다 가득한 마음이 있기도 한다. 어쩌면 기억은 그 시간에 멈추는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하기도 하는 건가 싶다. 아님 내가 변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절망에 매몰되어 있던 때 받았던 위로들은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절망에 매여있는 내게 다른 의미를 남긴다. 기억에 켜켜이 다른 감정들이 쌓여 또 다른 마음이 피어 난다. 어떤 고마운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고마움이 쌓이고 예전에 슬펐던 일은 지금의 내게 따뜻함을 주기도 한다. 기억들은 계속 새로이 생겨나고 예전 추억들 위에도 새로운 감정이 쌓인다. 오늘도 옛 기억에 새로이 마음을 쌓고 그 기억을 또 저장한다. 죽고 못살만큼 끈.. 2024. 10. 26.
영원의 존재 영원을 믿는 사람은 구태여 영원을 말하지 않는다. 오직 영원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만이, 혹은 의구심을 품은 사람만이 영원을 말한다. "당신을 사랑할게, 영원히."라는 말은 영원에 대한 믿음보다 그러고 싶은 바람을 훨씬 더 많이 함의한다. 그럴 수 없음을 알면서도, 막연히 그럴 수 있을 것도 같은 마음이 드는 것. 영원의 가치란 그곳에서부터 파생된다. 다시 말하자면 영원한 사랑을 말하는 일은, 이성으로 이해하는 개념을 뛰어넘는 일종의 초월성을 갖는다. 사랑의 본질에는 초월성이 있다. 기존에 내가 알고 있던 세계에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게 맞나? 예전에도 이랬나? 이렇게 빨리? 내가 이렇게 변한다고? 같은 사유를 끊임없이 하게 된다. 나의 세계는 사랑으로 말미암아 확장된다. 조금 더 사랑할 때마.. 2024.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