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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가라고는 못하지만 새벽의 공기와 같았다. 가끔 새벽의 공기 마시는 것을 즐겼다. 창문을 열고 고개를 반쯤 빼꼼 내민 채로 스읍하고 들이마시면 우울한 새벽의 시원함이 폐를 찌른다. 네가 그런 얼굴을 하고 내 앞에 마주하고 있다. 투박한 손으로 마른 세수를 하며 내 눈을 마주하지 못하고 있는 네 모습이 새벽의 공기 같다. 그 와중에 네 얼굴을 어루만지며 입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미쳐도 단단히 미친 걸까. 일자로 굳게 다문 입술은 좀처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가만히 앉아서 스스로 파멸하기를 기다리는 것이 답일까. 꾹 다문 일자 입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무언가 말을 하려다가도 이내 힘주어 입술을 꾹 깨물고 단단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몇 년을 봐도 알 수가 없었다. 도대체 왜 그렇게.. 2024. 11. 28.
늦은 이별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28.
20240324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28.
미련 조각들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23.
끔찍한 혼종 선천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하필이면 우울이라니. 남들보다 더 우울하고 우울함을 잘 느끼고 우울할 수 있는 게 썩 유쾌하지는 않다. 타고난 기질을 고치는 방법이 있긴 할까. 신께서는 견딜 수 있을 만큼의 고통만 주신다고 하시던데 나는 내 그릇이 작아서 이 정도도 버겁게만 느껴진다.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신 것 같다. 끔찍한 혼종을 만들어 낸 건 나였다. 우울의 본체를 가지고 그 난리를 떨고 있었으니. 이래서 쓸데없이 밤이 긴 날이 너무 싫었다. 결국 손쓸 새도 없이 빠져버린 윗니들은 결국 누군가의 슬픔이 되어 버렸다. 찰나의 단잠에 빠져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손짓들은 누군가의 고통이 되어버렸고, 빠진 윗니들을 가볍게 여기던 마음은 슬픔이 되어 내게 돌아와버렸다. 낭창한 목소리로 수화기를 들어 올리며 장난스럽.. 2024. 11. 23.
20221105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