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riting/love

또 한번의 고백

by 순애_ 2024. 5. 5.

네가 가진 소소함을 사랑해. 작은 언어를 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너를 빼곡히 사랑해. 네가 좋아하는 과일을 지겹도록 사놓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여름만 되면 너무 덥다며, 겨울이 그립다며 달고 사는 투정을 사랑해. 내 작은 기침 소리에도 큰일 난 것처럼 구는 주책을,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삐쭉거리는 네 입술을 사랑해. 끼니를 거르는 나를 혼내는 너의 모습 또한 내게는 사랑이란 걸 알고 있어?

그냥 다정한 네 몇 마디가 너무 좋아서, 너에게는 어떤 감정이 실려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몇 마디가 울고 싶은 만큼 좋아서. 누굴 좋아하던 상관이 없다며 신경 쓰지 말라는 네 말이 너를 사랑하게 만들었다면, 언제나 나는 무채색인 하늘에 파란 하늘을 널기 바빴고 사랑이란 감정에 빨간색 물감을 쏟아 부었다. 겉치레만 신경 쓰느라 사랑에 대해 알지 못했다. 그 속에서 무채색인 하늘을 그을리는 방법을 알려준 태양은 그것이 너였다.

사랑하는 것이 죄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은 누구나 동성이라 내가 이상한 줄 알았다. 그래서 무채색인 하늘을 파란색이라고 거짓말을 하고 말았지. 사랑해, 이 한마디가 나에게는 숨통 같은 존재라, 네 존재는 내 목숨이나 다름없어서 바다처럼 빛나는 네 눈동자를 좋아해. 사랑해 난. 그러니까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음, 그날의 너처럼 확실하게 말하자면 말이야. 나는 너를 깊숙이 사랑한다고. 모든 순간, 어떠한 모습도 빠짐없이 깊고 넘치도록 사랑한다는 얘기야. 사랑해 줘서, 내가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는 그런 또 한 번의 고백을 해.

'writing > lov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뮤즈  (0) 2024.05.09
정언명제  (0) 2024.05.06
우리 사랑할까  (0) 2024.05.02
사랑은 영혼을 불어넣어  (0) 2024.04.25
사랑한다고 말해줘  (0) 2024.04.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