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힘들 때요. 진짜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 포기하고 싶을 때요. 왜 이렇게 스스로가 못나보이는 걸까요. 웃는 사람들, 행복한 사람들, 아무 노력없이 얻은 것들이 아니겠지만 얄밉고 질투나는 그 내 마음이 너무 못나 보인다구요. 왜 나는 실패의 길만 걷는 것 같은지, 왜 자꾸 남들의 하이라이트와 나의 비하인드를 비교해서 스스로 작아지게 만드는지 자책해요. 이젠 마냥 좋은 것들을 보면, 좋다는 말만 나오지 않는다구요. 저걸 누리기 위해 내가 써야할 시간, 포기해야할 것들이 얼마나 날 사로잡아 괴롭히는지 아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의 얼굴 한 번 시간 내 보기에도 여유 없는 내가 얼마나 미운 줄 아시냐구요. 나를 증명해내는 것은 모두 수치화 된 단편적인 것들 뿐이고, 나의 서사와 나라는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세상이 아닌 걸 너무 잘 알아요. 그래서 고귀한 사랑을 꿈꾸던 난 흔하고도 쉬운 동정마저 사랑하는 얄팍한 사람이 되기를 자처했어요. 난 낭만을 가질 때가 아니니까요. 난 머리맡에 카르페디엠이나 써놓고 현실을 살아야 하는 사람이니까요. 뭐가 그렇게 중요한건지, 그 무식한 증명이라는 걸 해 내야하는 거잖아요.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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