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2213 20221204 슬픔을 반으로 쪼개서 운다. 반만큼도 채 울지 못하고 또 반으로 슬픔을 나눠 담는다. 삶에 지쳐 허덕이다 가까스로 여유가 생기면 담아뒀던 슬픔을 꺼내 운다. 지친 탓에 꺼이꺼이 울지 못하고 표정이 없는 얼굴로 눈물만 주룩주룩 쏟아낸다. 오늘도 역시 울지 않으려 했다. 참아왔던 울음이 터져버리면 나는 영영 울지 않는 법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하루가 멀다 하고 눈물로 밤을 지새우는 날들이 점점 늘어날 것만 같아서. 하지만 역시 후두둑 쏟아지는 눈물은 소나기처럼 쏟아졌다. 닦아도 닦아도 닦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눈물 닦기를 그만두었다. 엉엉 소리 내어 울 수조차 없는데, 눈치 없는 눈물은 뭐가 그리 급한지 서로 앞다투어 쏟아지기 바쁘다. 시큰거리는 코를 붙잡고 입으로 쌕쌕 밭은 숨을 몰아쉬며, 눈치 없이 쏟.. 2024. 4. 5.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