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나에게 항상 우정, 넘어서 사랑, 그 이상이다. 너는 나의 구원이다. 오랜 시간 변하지도 않고 함께했구나. 내가 아는 너와 나는 사소한 순간, 날짜, 물건들에도 의미를 두던 따뜻한 사람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세상에 치여서 식어 버렸을까. 무한한 사랑을 주고 싶고, 받고 싶어도 가까이에 없으나, 가끔 묻는 안부전화에 눈물을 쏟을 만큼 우린 서로가 필요하지만, 내가 힘든 순간에 너도 힘들 걸 알기에 선뜻 전화걸지 못하는 걸 안다. 너에게만 쏟아내고 싶은 말이 많지만, 그 많고 많은 말들을 줄여서 나 잘하고 있지? 하는 질문 하나와 응, 잘하고 있어 하는 대답 하나로 놓고 싶었던 희망을 다시 또 부여잡는다. 너의 말만큼은 나에게 유효하지. 그 어떤 말들이 공허하게 들려도, 너의 대답 하나하나 전부 가득 차 있음을 너무 잘 아니까.
내가 너의 아픔을 대신해서라도 너만큼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우린 항상 행복을 가장 어려워했고, 찾아온 행복은 늘 일시적이었기에, 그 행복마저 온전히 즐기지 못했고, 두려움에 둘러싸인 날엔 앞날에 언젠가 찾아올 행복을 내다보지 못하는 소위 바보들이었다. 힘든 게 잦아지다 보면, 매 순간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진 못하지만, 존재한다는 것만으로 내 편이 있음을 느낄 수 있는 게 어디 쉬운 일일까. 내가 너를, 네가 나를 잡아주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이 행복한 감정마저 슬퍼서 눈물이 날 만큼 우리 정말 오래 깊게 앓아왔구나. 못난 나와 함께하며 이 오랜 시간을 외로이 걸어오느라 고생 많았고 정말 수고했다. 곁에 있음에도 더 함께해 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앞으로도 너는 나에게 항상 우정, 넘어서 사랑, 그 이상이고, 나의 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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