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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life

하루에 충실해지기

by 순애_ 2024. 8. 19.

세상엔 두려운 일, 무서운 일이 웃을 일보다 더 많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된다. 세상을 사랑하며 산다는 건 꿈도 못 꾼다. 나 자신도 사랑하기 버거우니까. 그냥 나를 포함해 우리가 이 시간, 이 자리에 멈춰 하염없이 나 지쳤다고 힘들다고 소리도 나오지 않는 메인 목으로 외쳐대는 게 안쓰럽고 마음이 아플 뿐이다. 마음 속에 드넓은 순수한 꿈을 그렸기에 이 각박한 세상과 부딪힌 거라고 말하면 좀 나을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그냥 지나가는 감기처럼 쉽게 흘려보내질까.

그럼에도 행복한 일은 꼭 있고, 웃을 일은 있더라.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내 아픔을 우습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 세상을 또 어떻게든 살아가 보는 거다. 나, 또 모두가 예정되지 않은 미래를 겁내기보다 주어진 오늘에 충실하고, 행복하고, 하루하루에서 의미를 찾고 나아갔으면 좋겠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다칠 테지만 서로가 있기에 더 이상 무섭지는 않았으면 한다.

따라서 우리는 불완전함를 감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완벽주의가 약품이라면 흔한 부작용에 대한 경고문을 붙여야 한다. '주의 : 성장 부진을 야기할 수 있음!' 완벽주의는 우리를 점점 좁아지는 시야에 가두고 실수를 회피하게 만든다. 넓은 문제를 보지 못하게 가로막고 점점 협소해지는 기량을 갈고닦는 데만 집착하게 만든다. 우리는 누구나 완벽할 때까지 고치고 다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러나 장족의 발전을 하려면 완벽함은 신기루임을 인정해야 한다.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간절하게 노력할 것. 돌아봤을 때 후회가 남을 말과 행동은 하지 않을 것.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는 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것. 기적을 기대하지 말고, 운명을 기다리지 말고, 직접 기적과 인연을 만들어갈 것. 그 과정 속에서 받을 상처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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