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202326 20231026 요즘은 자존감이 너무 낮은 시기다. 매번 이 시기가 돌아오면 나는 나를 더욱 미워한다. 사랑이 찾아와도 왜 나를 사랑하냐며 밀어내고, 설렘이 느껴져도 그 사람을 사랑할 용기가 없어 포기한다. 농담으로 던진 말들에도 괜스레 속상해지고, 평소엔 흘려보내던 날카로운 말들이 전부 상처로 남는다. 나는 지금 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언제쯤 벗어날 수 있을는지 모르겠다. 누군가를 사랑할 자신도 없지만 나를 사랑할 자신은 더더욱 없다. 나는 나를 미워한다. 아무 잘못도 없는데 전부 내 잘못인 것 같아서, 그래서 오늘도 나를 흘겨본다. 남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전부 그래 보여서 나까지 나를 그렇게 바라본다. 이 세상 모든 사람들보다 아마 내가 나를 더 싫어할지도 모른다. 알면서도 나를 싫어하는 내가 정말 싫다. 아프지 .. 2024. 4. 12. 20230301 너만 보면 자꾸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착하지 못한 내가, 착하게 살면 상처를 기본적으로 받고 살아야 한다는 말에 고개를 무수히 젓던 내가, 네 앞에만 서면 이기적이게 사는 법을 잊는다. 특히나 신은 나를 매번 무너뜨렸기에 더는 진절머리가 나서 살 수 없다며 얼마 전까지도 열심히 숨기에 바빴던 내가, 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몰라 우울 속에 투영하던 내가 왜 자꾸 너를 믿고 싶을까. 기어코 좋은 사람이 되어 너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내 방을 가득 채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나는 분명 신과 같은 것들은 멀리하겠다며 수십 번도 넘게 다짐했던 사람이다. 다시는 내 전부를 걸지 않겠노라. 죽어도 무언가를 나의 계절의 대상으로 두지 않겠노라.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연관 짓지 않겠노라.. 2024. 4. 8.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