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6 기억에 쌓이는 감정들 당시에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일의 기억에도 돌이켜보면 구멍이 있다. 그땐 빈틈투성이었던 일의 기억 속에는 생각보다 가득한 마음이 있기도 한다. 어쩌면 기억은 그 시간에 멈추는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하기도 하는 건가 싶다. 아님 내가 변해서 그런 걸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절망에 매몰되어 있던 때 받았던 위로들은 시간이 지나고 또 다른 절망에 매여있는 내게 다른 의미를 남긴다. 기억에 켜켜이 다른 감정들이 쌓여 또 다른 마음이 피어 난다. 어떤 고마운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고마움이 쌓이고 예전에 슬펐던 일은 지금의 내게 따뜻함을 주기도 한다. 기억들은 계속 새로이 생겨나고 예전 추억들 위에도 새로운 감정이 쌓인다. 오늘도 옛 기억에 새로이 마음을 쌓고 그 기억을 또 저장한다. 죽고 못살만큼 끈.. 2024. 10. 26. 싹트는 마음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 소외될 때, 그 애의 머리맡으로 편향되어 있던 내 세계의 대부분도 함께 등을 돌렸다. 사랑을 할 때의 나는 자주 고립된다. 이 참담함은 나만 아는 거라, 속 터놓을 곳도 없었다. 손으로 뚝 끊어 희재와 분절되는 상상을 한다. 내 세계의 대부분은 이미 저쪽으로 넘어가 있기 때문에, 나는 완전히 고립된 상태가 된다. 그런 식으로 두고 온 세계가 사랑할수록 많았다. 우리의 맞닿은 면은 어떤 형태를 가졌을까? 얼마만큼의 점성을 가지고 서로를 얽을 수 있을까? 우리를 우리로 붙들고 있는 것들. 연약한 셈 치면 얼마든지 연약하다고 칠 수도 있을 것이다. 희재가 나를 흘리고서, 흘린 줄도 모르고 계속 걸어가는 꿈을 꾸었다. 간밤의 꿈은, 예상컨대 그 애의 사소하고 무심한 태도로부터 파생된 거였다.. 2024. 10. 26. 20240201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26. 기억이 불안으로 자라서 사랑을 다치게 해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19. 마지막 인사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19. 20230804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10. 19. 이전 1 ··· 6 7 8 9 10 11 12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