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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love31

사랑과 낮잠 사랑하는 이와 나란히 누워 곤히 자는 낮잠만큼 과분한 행복이 또 있을까. 잠에서 깨자마자 누가 먼저 것 없이 안부를 물어대고, 부스스한 얼굴과 수수한 옷차림으로 함께 끼니를 해결하고, 그제 겪었던 우스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바람 얹힌 봄꽃인 듯 차르르 웃어대다, 다시금 졸린 눈을 하고서 정리되지 않은 이부자리 속으로 사이좋게 파고드는 일. 두어 시간 뒤에는 꼭 일어나자는 헤픈 약속. 이겨낼 수 없는 나른함을 반씩 나눠 가진 채 서서히 잠이 드는 순간. 나는 이러한 순간에 놓일 때마다 다신 없을 행복과 빈틈없는 쉼을 만끽한다. 유령은 유령인데 장밋빛 유령이라도 된 양, 붉고 향긋한 해방감을 경험한다. 사랑과 낮잠, 고작 이 두 가지의 조건이 나를 전혀 새로운 세계로 앞다 투어 인도하는 것이다. 사랑은 스스.. 2024. 7. 21.
과분한 사랑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15.
사랑이란 환각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13.
순애(殉愛)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12.
지켜줄게 혹시 기억나? 네가 처음으로 내게 지난 상처들을 털어놓던 날.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야. 사랑을 넘어서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게. 이 사람만은 내가 어떻게든 지켜줘야겠구나. 괜찮다는 말을 달고 살지 않게 해줘야지. 혼자 무언가를 앓지 않게 해줘야지. 어쩌다 죽고 싶어지는 날이면 내 이름 세 글자가 따라붙는 탓에 결국에는 살아야겠다, 하는 그런 사람으로 만들어줘야지. 네가 괜찮다는 말을 쏟아내며 살다 결국 탈이 나버렸던 그 날, 밀려오는 서러움은 이내 너를 삼켜버렸고, 텅 빈 속을 아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아 발악했던 시간들은 전부 물거품이 되어버렸지. 나는 아직도 그날을 잊지 못한다. 괜찮다는 말도 습관처럼 뱉다 보면 너 자신조차 속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서럽게 울던 모습. 뭐라도 욱여넣어야.. 2024. 6. 2.
다정이 나를 여전히 다정은 노력이라 믿는다. 말 한마디, 표정하나 때에 맞는 사랑과 용기를 고르고 골라 건네어 행동하는 힘. 상대를 웃게 만드는 노력. 살게 만드는, 그리고 어느새 습관이 되어 되어버린 노력들. 그런 게 우리를 유연하게 만든다. 끝끝내 말라버리지 않도록 서로를 돕는다. 뾰족한 세상에 맞서 굳어지려 할 때마다 다정한 이들의 문장을 떠올린다. 사랑이 적힌 장면 하나에 기대어 버티며 살아간다. 오늘 우리가 다정히 사랑해야 할 이유다. 보고 싶어, 고마워, 미안해, 사랑해, 흔한 말일지언정 소홀히 해선 안 되는 이유다. 다정한 사람이 되기 위한 노력은 점점 전염되어 우리를 웃게 만들고, 살게 만든다. 꼭 어떤 무릎 베고 쉬는 듯 안심되는 사람이, 짧지만 묵직 한 응원으로 나를 몇 배는 용감하게 만들어 주는 .. 2024.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