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66 정언명제 간지러운 마음이 사랑으로 변하는 일, 또 사랑을 하다 보면 유치하게 없는 걸 아는 영원을 비는 일, 말도 안 되는 약속들을 함부로 하는 일. 결국 그것들은 전부 관계 끝, 즉 화살로 변해 나를 망가뜨렸던 탓에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밤마다 두 손을 모았던 날들. 혹시 그런 내가 지금 너를 아주 깊숙이 좋아한다고 하면 믿을까. 사랑을 등지며 살자던 각오는 애초에 존재한 적 없었다는 듯 종적을 감췄고, 네 앞에만 서면 자꾸 서툰 사람이 된다. 머리칼 쓸어넘기듯 스르륵 사랑이 그렇게 쉬운 줄 알았더라면 대뜸 사랑한다고 말해버릴 걸. 말한다고 달라진 거 없었대도 내 마음 어땠는지는 알았을 텐데. 말 한마디에 눈물이 고였다가도 언젠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가 마음을 누가 쥐어짜는 듯 아프다가도 엄마 손으로 매만지듯.. 2024. 5. 6. 덧난 마음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5. 6. 20231029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5. 6. 또 한번의 고백 네가 가진 소소함을 사랑해. 작은 언어를 크게 만드는 능력을 가진 너를 빼곡히 사랑해. 네가 좋아하는 과일을 지겹도록 사놓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여름만 되면 너무 덥다며, 겨울이 그립다며 달고 사는 투정을 사랑해. 내 작은 기침 소리에도 큰일 난 것처럼 구는 주책을, 듣고 싶은 말을 해주지 않으면 삐쭉거리는 네 입술을 사랑해. 끼니를 거르는 나를 혼내는 너의 모습 또한 내게는 사랑이란 걸 알고 있어? 그냥 다정한 네 몇 마디가 너무 좋아서, 너에게는 어떤 감정이 실려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몇 마디가 울고 싶은 만큼 좋아서. 누굴 좋아하던 상관이 없다며 신경 쓰지 말라는 네 말이 너를 사랑하게 만들었다면, 언제나 나는 무채색인 하늘에 파란 하늘을 널기 바빴고 사랑이란 감정에 빨간색 물감을 쏟아 부었다. 겉.. 2024. 5. 5. 최소의 최선 후회없이 무언가를 해본 게 언제였더라. 네가 나와 함께 숨쉬다 사라진 그 자리에는 환상통과 후회만 남는다. 사랑을 미처 다 주지 못했던 사랑도 있었고, 사랑을 너무 혼자 쏟아부었던 사랑도 있었지. 늘 날 향한 사랑은 결핍이 되었고, 많은 것을 내어주었다가 다쳐버렸던 내 마음이 불쌍해서 마음을 주지 말 걸하고, 아까웠던 적도 많았다. 사랑을 주고 허해진 내 마음을 알아채고 채워주는 사람을 기다리는 동안 또 철저히 외로웠으니까. 사랑도, 사는 것도 똑같다. 매 선택의 순간에 눈치 보기 바빴고, 한 번도 용기 있었던 적은 없었다. 두려운 무언가가 있었는지, 또 감정 낭비하기 싫다는 핑계를 대는 게으름이었는지. "괜찮아, 그 순간의 너에게 최선이었잖아"라고 말들 하는데, 그렇게 최선이었던 것 같지가 않다. 내가.. 2024. 5. 5. 20240228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5. 5. 이전 1 ··· 39 40 41 42 43 44 45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