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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충실해지기 세상엔 두려운 일, 무서운 일이 웃을 일보다 더 많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나를 포함한 모든 것들을 의심하게 된다. 세상을 사랑하며 산다는 건 꿈도 못 꾼다. 나 자신도 사랑하기 버거우니까. 그냥 나를 포함해 우리가 이 시간, 이 자리에 멈춰 하염없이 나 지쳤다고 힘들다고 소리도 나오지 않는 메인 목으로 외쳐대는 게 안쓰럽고 마음이 아플 뿐이다. 마음 속에 드넓은 순수한 꿈을 그렸기에 이 각박한 세상과 부딪힌 거라고 말하면 좀 나을까. 추운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오듯 그냥 지나가는 감기처럼 쉽게 흘려보내질까. 그럼에도 행복한 일은 꼭 있고, 웃을 일은 있더라. 내 옆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내 아픔을 우습게 보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이 세상을 또 어떻게든 살아가 보는 거.. 2024. 8. 19.
사랑의 열병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9.
20230510 나에게 산다는 건 차들이 도로 위를 멈추지 않고 달리는 고속도로 한복판에 위험하게 서 있는 것과도 같은 일이다. 한없이 짙어지기만 하는 나의 밤에 지나간 것들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기도 한다. 가만히 서있어도 진이 빠지기만 하고, 내 마음은 항상 바다만을 찾고, 그 모두가 낯설어서 점점 무기력하게 혼자 죽어간다. 때론 뒤쳐져도 괜찮다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있지만, 그 말을 스스로 해준 적이 없어서 단 한 순간도 편히 있었던 적이 없었다. 이 끈질긴 불편함을 견디기 위해 내가 가진 온 힘을 써버려서, 내게 남은 힘이 별로 없어서 견디다 못해 무너져 버려서, 난 결국엔 죽고 말겠지. 나의 존재를 유의미하게 느끼기 위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필요를 묻지만, 그 마저도 매번 확인해야하는 지치는 일이었기에 시.. 2024. 8. 19.
자기연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7.
사랑의 비대칭성 시작하는 연인에게 도래할 수 있는 가장 큰 비극은, 사랑이 통상적인 시간의 영향을 받아 자라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러니까 어떠한 경우에도 둘의 사랑은 결국 비대칭일 수밖에 없으며, 대개는 더 많이 사랑한 쪽이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다. 사랑이란 희생과 감내, 대가 없이 쏟는 마음에 그 가치가 있으므로, 일견 불리하다는 말과는 동떨어진 개념으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더 많이 사랑해본 사람은 안다. 더 많이 사랑함으로 인해 내 사 랑이 얼마나 불리하고 위태로운 벼랑에 내몰리는지를. 연인을 향한 사랑은 커다란 장력을 가져서, 붙들어 누르지 않으면 그 힘이 다할 때까지 막무가내로 팽창하는 성질을 가졌다. 적당한 때에 적당한 힘으로 붙들지 못하면 힘을 다한 사랑은 저 혼자 한계점에 도달했다가 빠른 속도로 수.. 2024. 8. 17.
20230303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