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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가같은 관계 언젠가 사랑을 젠가에 비유한 대화를 글에 적은 기억이 있다. 오래된 기억을 복기해 재연하자면 아마, "있잖아. 아까 젠가할 때 이게 꼭 우리 같다고 생각했어. 딱딱하고 가지런한 관계에서 조금씩 무용하고, 위태롭고, 아름다운 것으로 변해가는 게."였을 것이다. 무용하고 위태롭고 아름다운 것. 내가 지금껏 해온 사랑을 한 문장으로 함축하자면 그렇게 적을 수 있을 거였다. 그보다 나은 표현은 기필코 없다. 거의 쏟아지는 동시에 끝이 났으므로 명백했다. 그런 의미에서 젠가에 비유한 사랑은 반만 맞았다. 내 사랑은 한 번도 정갈하고 가지런히 쌓인 상태에서 시작한 적이 없다. 내게 사랑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것, 큰 소리로 요란하게 시절을 물들이는 것. 그러니까, 굳이 고쳐 표기하자면, 젠가보단 바구니에 담긴 블록.. 2024. 8. 13.
방황하는 삶과 꿈 로망 가득한 꿈속에서 잠겨 죽는 중. 행복을 유영하는 꿈이었다. 꿈은 나의 낭만이었지만, 허상을 넘어서 사치가 되었다. 예쁜 바다 밑에서 꼭 소용돌이가 치고 거센 파도가 덮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발악할 힘도 없이 묻힌다. 누가 날 사랑하지? 로망 다 버리고 현실을 살 수는 있고? 상처받지 않을 수는 있고? 상처 주지 않을 수는 있고? 질리는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 간절해서 그냥 질리는 사람이 되기를 선택했고, 이미 돌아가기엔 늦었다. '역시나'라는 실망에 질려서 큰 기대를 꾹꾹 눌러 숨겨버렸고, 약하디 약해져서 무너졌다. 나를 깊은 바다에 빠뜨린 탓에, 절벽 끝에서 스스로 떨어진 탓에 잠깐 반짝했다가, 금세 사라지고 만다. 나의 젊음도 빛바래져 가는 중. 젊음이 축복이라고 했던가. 왜 나는 그런 젊음.. 2024. 8. 13.
20231224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3.
숭고한 선택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2.
조건부 사랑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12.
20240611 나는 늘 꿈과 현실이 반전되는 순간만을 좇았다. 그러면 이제는 잃어버린 그 꿈이, 언젠가는 나의 현실이 되어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세상은 그것이 착각이기를 강요했다. 그렇지만 너는 이미 꿈보다 더 꿈같은 현실을 살고 있다고 했고,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꿈을 꾸고 있다고 했다. 덕분에 매일 눈물로 밤을 지새우던 너는 더 이상 울지 않았다. 이별의 순간에, 아무리 괴롭더라도 이제는 울지 않기로 우리는 맹세했으니까. 너의 우울은 늘 나의 족쇄였다. 그것은 나의 비극에 너를 끌어들였다는 죄책감이었을까. 그래서 내 꿈을 기꺼이 너에게 주기로 하였다. 내 모든 걸 너에게 바치기로 했다. 보잘 것 없는 내 마음이 너를 채울 수 있는 무언가가 되기를 소망했다. 비루한 희생이라도 감히 구원이 될 수 있기를, 어찌나.. 2024. 8.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