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만은 영원했으면
슬픔이, 그의 표정에 나는, 순식간에 슬퍼지고 만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함께 읊조리게 되는 것이다. 언어라고 할 수 없는, 말도 아니고 음악도 아닌, 드문드문 내뱉는 감정의 분출도구, 어떻게든 형태로 만들어지고 싶은 표출의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쑥, 튀어나온다. 어떻게 이런 감성을 가질 수 있을까, 잠에 취한 듯, 약에 취한 듯, 몽상에 빠져든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다면 그럼에도 난 기어코 사라진 것일까.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영원을 부적처럼 입에 담고 살았건만, 어느덧 손목을 타고 잔뜩 눌어붙은 숨이 흘러내린다. 아, 이제 난 곧 죽는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를 위한 나의 사랑에 묶여 남게 될까, 혹은 나를 위한 너의 사랑과 함께 사라지게 될까. 그래서 나는 미약한 숨을 토하던 순간까지 기도했..
2024.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