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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이란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29.
너를 적는 일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8. 29.
20230414 복잡한 생각들이 나를 덮친다 끝이라는 말이 하고 싶은 걸까 이미 끝이 보이는 것을 보내지 못 해 질질 끌리는 것이 문제라 말 하나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이 어느 하나 잡을 수도 없이 빙빙 돌아서 무슨 마음인지 알 수 없다 끝이라는 건 죽도록 싫지만 끝을 내야만 한다는 건 어렴풋이 느낀다 사랑이 맞았을까 아님 우린 그저 서로를 동정하였나 그때의 나는, 무언가 잘못되어간다고 여기면서도, 대체 뭐가 어떻게 얼마나 잘못되어가고 있는지 같은 건 전혀 이해하질 못했다 그저 손쓸 도리 없이 우주 반대편으로 멀어지는 너를 그리고 나를 우리를 황망히 지켜볼 따름이었다 매일 네가 할퀸 상처가 몸 구석구석에 남았다 근데 그게 좋았다 고통의 크기만큼 면죄 받는 기분이었다 비겁하지 감정과 감각은 등가교환할 수 없단 사실을 그때의.. 2024. 8. 29.
마녀사냥 아찔한 절벽 위에 올라선 그 소녀는 혼자 울었다. 하늘마저 울컥할 정도로 구슬픈 울음소리였던가. 하지만 세상은 그녀의 사정에 관심이 없다. 저 여자가 그 소문의 마녀래. 기이한 술수로 마을 남자들을 홀려서 전부 잔혹하게 죽였대. 저런 년은 당장 처형해야 해. 저 미친 마녀를 잡아 다가 당장 죽여야 해. 사소한 가십거리가 입을 타고 퍼질수록 의심이 쌓여 소문에는 점점 살이 붙었고 조작된 사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한 명의 인간을 짓눌렀다. 소녀는 애써 진실을 밝혀보려 발악했다. 하지만 소녀야, 그들은 소문의 진위 여부에 관심 없단다. 그들은 그저 이 잘 짜인 연극으로 자신의 여흥을 채울 뿐이란다. 허구가 진실이 되어가는 과정은 늘 그렇게 잔인했다. "여러분, 이 마녀가 또 어떤 계략을 생각하고 있을지 모릅니.. 2024. 8. 28.
사랑만은 영원했으면 슬픔이, 그의 표정에 나는, 순식간에 슬퍼지고 만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함께 읊조리게 되는 것이다. 언어라고 할 수 없는, 말도 아니고 음악도 아닌, 드문드문 내뱉는 감정의 분출도구, 어떻게든 형태로 만들어지고 싶은 표출의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불쑥, 튀어나온다. 어떻게 이런 감성을 가질 수 있을까, 잠에 취한 듯, 약에 취한 듯, 몽상에 빠져든다. 우리의 사랑이 영원하다면 그럼에도 난 기어코 사라진 것일까. 사라지고 싶지 않아서 영원을 부적처럼 입에 담고 살았건만, 어느덧 손목을 타고 잔뜩 눌어붙은 숨이 흘러내린다. 아, 이제 난 곧 죽는구나. 그렇다면 나는, 너를 위한 나의 사랑에 묶여 남게 될까, 혹은 나를 위한 너의 사랑과 함께 사라지게 될까. 그래서 나는 미약한 숨을 토하던 순간까지 기도했.. 2024. 8. 28.
20230602 운 좋은 날이네요 푸른 하늘에 구름은 얼마나 태평한지 이 풍경이 나를 거듭 살고 싶게끔 만들어서 여름을 증오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속이 울렁거렸습니다 사랑받고 싶은 마음, 그것이 큰 욕심이었다는 것을 죽음을 폐 속에 집어넣고 알았으므로 그것이 저의 유일한 후회입니다 아, 저는 끝까지 생존을 바라는군요 제 생을 이렇게 만든 주범은 어쩌면 저의 아픔을 잊었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나 그들이 내심 속 한편에 죽은 나를 두고 산다고 말하면 죄송합니다만, 그것만으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이 인간은 이미 불행을 넘어 폐허가 되어 버렸거든요 선생, 제가 어디까지 살 수 있을 것 같은가요? 나그네가 걷던 발걸음이 사후의 세계로 향하는 것만 같아 선생에게 묻습니다, 하면 선생은 대부분의 환자를 보듯 다리를 꼬고 앉으며 세상에.. 2024. 8.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