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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사랑 지난 사랑은 꼭 어떤 사고의 오랜 후유증 같다. 죽을 것처럼 힘들지는 않아도 전부 잊었다 싶을 때마다 불쑥불쑥 드리워서는 흉이 덧나게끔 한다. 아픔을 똑똑히 상기시킨다. 영영 사라지지도 않고, 어딘가로 떠나갈 생각 또한 일절 없다는 듯 강하게 머문다. 여전히 이곳 마음 한 귀 퉁이에 존재하고 있음을 투정으로써 알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경적도 않은 채 차게 식은 얼굴로 툴툴거리면서. 그것은 충분히 견딜 수 있지만 견딜 수 없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죽을 것처럼 힘들지는 않지만 자칫 죽을 수도 있겠다 싶은 위협을 준다. 진한 사랑 하나를 지나 보낸 뒤에는 늘 솔직하지 못했던 순간을 후회하고, 곱씹고, 무너져 내리고, 안도하고, 또 후회하기를 내내 반복한다. 마음과 다르게 쏟아냈던 말들은 언제나 곪은 채로 .. 2024. 7. 24.
사라진 출구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24.
20240704 동이 트려고 할 즈음에 스르륵 눈을 떠서 잠들어있는 그의 얼굴을 한 번 본다. 쌕쌕 숨 쉬는 소리가 적막을 깨면 그제야 자리에서 몸을 일으키고, 그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손가락 끝으로 살며시 그의 눈과 코, 그리고 입을 따라 그리며 사랑한다고 작게 읊조린다. 언제는 그의 품에 안겨서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심장 소리를 들으며 그의 손바닥에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갔다. 키득거리는 소리가 공간을 메꾸었고 그는 말없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일정하게 쿵쿵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자니 잠이 쏟아졌다. 잠들지 않으려 눈에 힘을 주고 미간을 찌푸리자 소리 없이 웃으며 찌푸려진 미간을 슥슥 문댔다. 따듯한 온기에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왔다. 따듯한 그 사람이 너무 좋다. 차디찬 내 몸을 만질 때와 다르게 그에게선 사람.. 2024. 7. 24.
마음의 크기가 다르면 좋아하는 마음은 그 크기가 차이 나는 경우가 잦다. 서로 자신이 더 좋아한다고 자부하기도 하고, 상대방의 마음이 나의 마음보다 작지는 않을까 불안에 떨기도 한다. 나도 나만 너무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며 전전긍긍했던 적도 있었고. 그래서 가끔은 서운하기도, 혹은 슬퍼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감정이 당신을 좋아하지 않아서가 아닌, 당신을 너무도 좋아하기에 피어오르는 감정임을 똑똑히 인지하려 애쓰고 있다. 당신을 너무 좋아한다는 이유로 이별하고 싶지는 않다. 그건 내가 원하는 결말이 아니다. 싸우고 서운해하는 대신, 차분히 대화하고 조율해나가며, 더 나은 미래를 함께하고 싶다. 그런 이유로 헤어지게 된다면, 정말이지 오래도록 후회할 것만 같다. 나는 당신이 여전히 나를 좋아하고, 우리의 다툼이 서로를 아끼기.. 2024. 7. 22.
질 나쁜 연애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22.
20240722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4. 7. 22.